2019.07.09 아시시 - 피렌체
로카 마조레 - 산 루피노 대성당 - 산타 키아라 성당 - 코뮤네 광장 - 성 프란체스코 성당 - Le Terrazze Di Properzio - 피렌체 이동 - Livio
숙소에서 눈을 뜨고 아침은 간단하게 식빵에 잼을 발라 먹고 출발
아시시는 아침이 정말 기분 좋은 마을이라고 하더니 사실인 것 같다. 로마에서 익는 듯한 더위에 시달리다가 온 우리에게 비 온 다음날의 아시시의 시원한 공기는 너무나 반가웠다. 시원한 공기를 맞이하여 기분 좋게 우리는 첫 목적지인 로카 마조레로 향하기로 했다.
우리가 있는 아시시 역 근처에서부터 아시시 구시가지로 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야 했다. 버스표도 구매할 겸 짐도 맡길겸 해서 미리 알아놓았던 역사에 있는 매점에 들렀다. 한국어로 짐 맡아준다고 써 붙어 있기 때문에 아시시를 방문하는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꽤나 유명한 짐 보관소이기도 하다.
짐을 맡기고 버스를 타고 구시가지로 이동하여 먼저 로카 마조레로 향했다. 구시가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로카 마조레로 향하는 길에서 방문하고자 하는 관광지의 대부분의 위치를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날씨도 관광다니기에 좋고, 햇빛도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내리쬐고 있었다. 바람도 기분 좋게 불었다. 아시시는 본래 예정에 없던 도시였으나 언니가 강력히 추천하길래 추가한 곳인데, 우리 둘 다 이 곳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중세 유럽 도시의 모습 그대로인 곳이었다. 마을 구석 구석 구경하면서 천천히 올라가다 보니 경사길인데도 불구하고 기분 좋게 올라갈 수 있었다.
올라가는 길에 발견한 곳. 출입이 불가능하게 막혀 있는데, 이 곳을 막고 있는 철창사이로 에어컨 바람보다도 시원한 강한 바람이 불어왔다. 다른 곳은 나무로 막혀있으니 아마 이 곳으로 유독 바람이 강하게 부는 걸거라고 생각한다. 이곳의 문 앞에 잠시 서서 바람을 만끽하다가 다시 위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로카 마조레에 도착.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구름이 많이 껴 있었는데, 구름이랑 어우러져서 더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 곳이었다. 중세 시대 옷을 입은 분들이 말을 타고 갑자기 튀어 나온다고 하더라도 위화감을 전혀 찾아볼 수 없을 것 같았다.
사실 사람들이 로카 마조레를 방문하는 이유는 바로 이 풍경 때문이다. 로카 마조레 자체는 별로 볼 게 없다고 한다. 로카 마조레에서는 아시시 구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데, 장관이다. 시원한 바람을 쐬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내려다 보고 있자니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 지금 생각해도 해외여행을 하면서 행복했던 순간 중에 손에 꼽는 것 같다. 유럽 여행을 하면서 유럽의 외곽도시에 원했던 그 풍경, 그 환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풍경이었다.
우리는 로카 마조레에 한 번 들어가보기로 했다.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지 않고 그냥 지나치던데, 언제 또 여기에 다시 와 볼 수 있을까 생각하니 어떤 곳인지 한번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마 이 근처에서 사는 길고양이로 추정되는 친구. 처음에는 뒷모습이었는데 너무 귀여워서 사진찍고 있으니 우리를 발견했는지 이쪽을 바라봤다. 잠시 보더니 귀찮은지 슬렁슬렁 몸을 움직여 다른 의자로 옮겨갔다. 여기는 고양이랑 강아지가 아무데서나 늘어져서 자고 있는 데 진짜 돌아다니다가 너무 귀여워서 발걸음이 자꾸 멈춘다.
로카 마조레 내부에 손님이 정말 없더라. 나 여기서 일하고 싶다. 편할 것 같아. 티켓 사고 내부로 들어가자 관광객이 우리를 제외하면 초등학생쯤 되어보이는 남자아이를 데리고 있는 외국인 부부한팀이 전부였다.
내부는 넓지 않고, 대부분은 비어있는 성 내부 그대로이다. 그러나 몇몇 큰 공간에는 예전에 사용된 무기 같은 것을 전시해 놓았다. 무기에는 그렇게 관심이 많지않으니 한번 쭉 훑어보고 다른 곳으로 갔다. 그곳에는 마치 연금술책을 올려놓으면 딱일 것 같은 거대한 책상? 같은 게 있었고, 그 위에는 방명록으로 사용되는 거대한 책이 하나 있었다. 아무 생각없이 우리의 방명록을 쓰기 위해서 페이지를 넘기다가 다른 한국인분이 남긴 방명록을 발견했다. 그 분도 한달 유럽여행 중에 이 곳을 들리셨는데, 일정의 막바지가 다 되어간다고 하셨다.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글을 읽고는 우리는 앞으로의 여행이 잘 되기를 마음을 가득담아 방명록을 남겼다.
산 루피노 대성당은 저 화려한 창문으로 유명한 곳이다. 직접 보니 정말 화려하더라. 내부는 생각보다 좁았다. 그렇지만 커다란 성당들과 달리 아늑한 느낌을 주었다. 편안하고 정갈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뭔가 관광지보다는 아직도 사용되고 있는 현지 성당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기도를 하러 방문하는 분들이 많은 지, 기도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장소도 따로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관광객에 천주교도 아니기 때문에 들어가는 것이 매우 실례라고 느껴져 해당 장소에는 들어가 보지 않았다. 내부에서 사진 촬영이 금지였는 지 내부에서 찍은 사진이 한장도 없다. 기억을 되살려 보자면 생각보다 거대했고, 대성당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좀 화려했던 것 같다. 그리고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예전에 복원되기 전 오래된 성당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점은 매우 특이했었다고 기억한다. 사람들의 편의와 보수공사를 위해서 없어지는 부분들 중에서 일부라도 보존해 현재의 우리가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배려이지 않나 싶다.
산타 키아라 성당. 외벽의 분홍색 벽돌이 인상적인 곳이다. 아시시의 성당들은 전부 화려한 창문을 가지고 있다. 여기의 창문도 산 루피노 대성당 뺨치게 아름다웠다. 저 분홍색 벽돌은 실제로 보면 분홍빛이 더 강한데, 온통 갈색의 건물들을 보다가 이 성당을 보면 왜 이 성당을 아름답다고 하는 지 알 수 있다. 분홍빛이 성당에 아름다움을 더해줬다. 이곳의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이기 때문에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내부는 내가 기억하기로는 산 루피노 대성당보다 조금 더 화려했던 것같다. 박물관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고, 박물관을 제외하고는 무료입장인 것으로 기억한다. 산타 키아라 성당은 기적이 일어나기도 하는 성당이라고도 하는데, 그 기적을 일으키는 원인이 그 박물관에 있다고 본 것 같다.
코뮤네 광장. 구시가지의 중심부와 같은 곳이라서 아시시에서 관광하다보면 수십번 지나치게 되는 곳이다. 이 분수가 보이면 아 우리가 길을 제대로 찾아왔구나 싶은 안도감이 든다. 아시시는 당일치기로 오시는 분들이 많다보니 이 시간쯤 되어서야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 근처에도 웬 투어팀이 지나가고 있었다. 우리에게 인사를 했던 것 같은 데 참 활발하구나 싶었다.
성 프란체스코 성당으로 이동하는 중에 발견한 가게! 세상에 외관부터 너무 취향으로 꾸며 놓으셨다. 평소에 실링왁스와 깃털펜에 로망을 가지고 있었던 펭귄과 나는 약간 홀린듯인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 주인분은 나이가 꽤 있으신 노신사분이었는데 가게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는 분위기의 남자분이셨다. 우리가 들어가서 구경하고 있으니 와서 설명해 주셨다. 실링왁스 사용법도 보여주시고, 잘 못 고르고 있으니 오셔셔 어떤 걸 많이 사가는지, 어떤 모양이 어떤 걸 표현해 놓은 건지 이야기 해 주셨다. 색도 잘 못 고르고 있으니 와서 이야기를 듣고 골라 주셨고, 문양에 잘 어울리는 색도 추천해 주셨다. 주인분이 너무 친절하셔셔 더 사고 싶었는데 돈이 없어서 나는 실링왁스 세트하나, 펭귄은 깃털펜 세트 하나 이렇게 구매했다. 이 가게가 기억에 남은 이유는 또 하나 더 있는 데 주인분이 포장하실 때 종이로 마감을 해 주시는 데, 포장하시면서 your clothes하며 나를 가르키더라. 뭐지 하면서 봤더니 세상에 내 옷이랑 같은 색으로 포장을 해 주신 거다! 너무 좋아서 가게에 대한 칭찬, 주인분이 너무 친절하시다는 칭찬을 왕창 쏟아내고서야 가게를 나왔다. 나오는 순간까지 행복했고, 아시시에 간다면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 그때는 돈 많이 벌어서 가가지고 사고 싶은 거 다 사가지고 올 거다.
아시시에서 제일 유명한 성 프란체스코 성당. 앞의 두 성당과는 규모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제일 유명한 곳이기에 방문객들의 수도 다른 곳의 배는 된다. 아시시는 천주교 성지로 유명한 종교도시이다. 따라서 다른 곳보다 종교적인 방문지가 많으며 조금 더 제한이 엄격하다. 성당에 입장할 때는 천을 나눠주시기 때문에 미리 긴바지를 입는다거나 할 필요는 없으나 방문하시는 신도들을 위하여 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안타깝게도 내부가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다른 관광지의 성당들과 달리 기도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조금 더 성당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내부는 막 화려하지는 않지만 규모와 창에 걸맞는 위용은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성 프란체스코 성당의 반대편은 넓다란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그 한 가운데에 우뚝 서 있는 동상이 바로 위 사진에 나와 있는 것이다. 아마 아시시의 성인들과 관련된 동상이지 않을까 싶다.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서 위로 위로 쭉 올라간다. 이동하는 길목 길목마다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에 약간의 경사로 정도는 가볍게 오를 수 있었다.
오늘 우리의 목적지인 식당. 아시시는 트러플 특산지이기 때문에 트러플 파스타와 스테이크 모두 파는 곳인 이 곳을 골랐다. 음식이 좋다는 점도 이 곳을 고른 이유 중의 하나지만, 전망이 뛰어나다고 해서 고른 것도 있다. 가게 위에서 펄럭이는 태극기가 반가웠다.
테라스에서 내려다 보는 전망은 이렇다. 테라스 석은 예약해야지만 앉을 수 있다는 글을 본터라 미리 예약을 해 놓은 상태였기에 테라스 석에 앉을 수 있었다. 비록 바람이 매우 강해서 테라스의 햇빛 가림막이 사정없이 펄럭이기는 했지만 직원분들이 다시 고정해 주시고 가셔셔 우리는 시원한 바람을 쐬면서 음식을 기다렸다. 내려다 보이는 전망은 평온하고, 테라스 따라 놓인 화분의 붉은 꽃은 아름답고, 바람은 시원해서 우리는 단숨에 기분이 좋아졌다. 직원분들도 굉장히 친절하셨기에 기분이 좋아진 우리는 처음으로 식당에서 와인을 주문하기에 이른다. 와인 초짜인 우리는 직원분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추천받아서 화이트 한잔, 레드 한잔으로 주문했다.
참고로 이 식당은 우리가 여행에서 가 본 식당중 손에 꼽는 식당이다. 정말 음식도 맛있었고, 전망도 아름다웠고, 직원분들도 친절하셨다.
우리는 트러플 오일 파스타, 토마토 라비올리, 와인 2잔을 주문했다. 메뉴가 나오는 순간 너무나 예쁘게 담겨 나오기에 일단 한번 감탄. 맛을 보고 다시 한번 감탄.
트러플 오일 파스타는 다른 곳의 트러플 파스타에 비해 트러플의 맛이 더 강하고 담백한 편이다. 크림에 트러플이 가미된 게 아니라, 애초에 트러플을 주로 하여 만든 오일 파스타이기 때문에 진한 소스의 맛을 즐기시는 분들은 취향이 아니실 수 도 있다. 면 자체도 일반 스파게티 면보다 굵직하여 조금 더 씹는 맛이 있는 편이다. 트러플 향이 물씬 풍기면서 담백한 맛의 파스타이다. 나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으며 느끼하지 않고 깔끔하고 담백해서 오일파스타임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느낌은 덜한 것 같다.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맛 보기 힘든 담백한 맛의 파스타였다고 생각한다. 펭귄은 그렇게 취향이 아니라고 했다. 나는 평소에도 담백하고, 기본 맛에 충실한 음식들도 좋아하기에 마음에 들었다. 다른 맛이 가미되지 않은 트러플 맛을 느껴보시고 싶다면 추천한다.
토마토 라비올리는 정말 싱싱했다. 다른 맛에 대한 평가보다도 이 말이 제일 먼저 나와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한건 토마토가 정말, 정말 싱싱했다. 그 싱싱한 토마토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달콤하고 풍부한 즙이 같이 나온 조리된 토마토를 씹었을 때 느낄 수 있다. 라비올리가 담겨져서 나오는 토마토 소스도 일품이다. 라비올리 자체도 굉장히 맛있지만 저 토마토 소스가 정말 맛있었다. 펭귄이 말하길 인생 라비올리라고 했다. 내가 생각해도 그런 것 같다. 평소에 토마토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건 정말 맛있었다. 토마토를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도 이건 먹어볼 가치가 있다. 정말 추천합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이 이후에 라비올리를 먹을 때마다 우리는 이 곳의 라비올리를 떠올리며 비교할 수 밖에 없어지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제 머릿속 라비올리의 이데아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음식맛에 감탄하고 풍경에 감탄하고, 한 잔의 와인이 들어가니 기분은 들뜨고, 해서 평소라면 절대 쳐다보지도 않았을 디저트 메뉴판을 꺼내들었다. 우리는 잘 모르겠어서 직원분께 추천받아서 펭귄이 좋아하는 딸기가 들어가고 내가 좋아하는 레몬이 들어간 디저트로 선택했다.
가장 자리에 딸기가 둘러지고, 가운데에 레몬 맛 샤베트가 들어간 디저트. 토마토에 버금가게 딸기도 싱싱했다. 여기 채소, 과일들 전부 굉장히 싱싱한 것 같다. 레몬 샤베트는 단맛 보다는 신맛이 강했다. 신맛을 사랑하는 나는 정말 마음에 들었고, 끝까지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우리 둘 다 굉장히 행복해져서 음식 정말 맛있었다는 이야기를 뒤로하고 계산하고 나왔다.
기분좋은 식사를 마치고 내려오니 조금 우중충했던 하늘도 아름답게 개어있었다! 기분 좋은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니 우리의 기분도 덩달아 더 좋아지고 아시시를 곧 있으면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아쉽게만 느껴졌다. 일정에 여유만 있다면 이곳에 2~3일 정도 머물며 여유를 만끽하고 맛있는 음식만 먹으며 쉬고 싶다. 풍경도 아름답고, 음식도 맛있고, 사람들도 친절한 곳이었다.
아쉬움을 마음 가득 담아 기차역에서 마지막 사진. 아시시를 추천해준 언니에게 무한한 감사를 표하며 아시시는 언제나 행복한 곳으로 기억될 것 같다.
아시시역에서 기차를 타고 피렌체로 이동. 이동하는 도중에는 그 동안 찍은 사진을 구경했더니 시간이 훅 사라졌다. 피렌체에 도착해서, 우리의 피렌체 숙소인 Le Tre Lune Suites에 체크인. 굉장히 고풍스러운 건물의 거대한 현관을 통과해 0.5층 계단으로 올라가면 앨리베이터가 나오는 구조였다. 앨리베이터를 타고 숙소가 있는 층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완료, 짐을 풀었다. 안타깝게도 숙소의 냉장고가 고장난 상태라 사용이 불가능했다. 특이한 점이라면 방이름이 르네상스 거장들의 이름이었다. 내가 기억하기론 우리의 방이름은 미켈란젤로였던것 같다.
저녁은 피자! 이탈리아에서 피자를 많이 먹어보지는 못했는데 그 적은 피자 중의 하나가 이것이다. 메뉴를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어서 그냥 후기 보고 막 고른 피자. 커버를 딱 여는 데 가운데 동그랗게 앉아있는 치즈와 마주하고 놀랐던 피자다. 안타깝게도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무슨 피자였는지는 모르겠다.
가운데 있는 치즈는 약간 포슬포슬한 식감의 치즈였고, 저 길다란 햄?은 짭짜름했다. 나는 항상 피자의 도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도우가 쫀득하고, 약간의 간이 되어 있는 것같았다. 마지막 테두리 부분도 꽤나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즐거웠다. 저 부분까지 맛있어야 맛있는 피자를 먹었다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 위의 짭잘한 토마토 소스와 조합이 좋았다. 약간 짭짤해서 맛있었고, 뒷맛을 치즈가 깔끔하게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햄이 생각보다 조금 질겨서 이빨로 끊어 먹기는 조금 힘들었다. 한 입이 작으시다면 조각을 조금 더 작게 나눠달라고 부탁하시거나 칼로 작게 잘라 드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한 판만 가지고도 충분했다.
아, 그러고보니 피자를 사러 가는 길에 한식당이 있었다. 한국어가 들리니 자동적으로 주위를 기울이게 되는 데 장사가 잘 되시는 지, 재료가 떨어져서 더 이상 주문이 안 된다고 주인분이 말씀하고 계셨고, 그 앞에 남자 한 네 다섯명이 모여 식사가 안 된다면 소주만 있어도 된다고 이야기 하고 계셨다. 소주가 고프셨나보다. 나는 한국인이지만 소주 보단 맥주파 라서... 펭귄은 한식당에 쩔쩔 매는 모습이 이해가 간다고 했다. 나는 빵순이에 양식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에 잘 인지하고 있지 못했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이쯤되면 한식이 그리운 것 같다.
로카 마조레 : 6유로
짐 보관료 : 캐리어 당 4유로
아시시 역 - 구 시가지 왕복 버스 : 2.2 유로
Le Terrazze Di Properzio : 자릿세 인당 3유로. Ravioli Ricotta Spinaci 12유로, Strangozzi Al Tartufo 18유로, 와인 글라스 당 4유로, Semifreddo Limoncello 7유로
아시시 - 피렌체 트렌 이탈리아 : 21230원
Livio : ...
'유럽 > 2019.7 로마-런던 첫 유럽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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