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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2019.7 로마-런던 첫 유럽 여행

2019.07.16 뮌헨 - 취리히 : 님펜부르크 궁전 - 영국 정원

2019.07.16 뮌헨 - 취리히

님펜부르크 궁전 - 영국 정원

 

 오늘 아침밥은 어제 마트에서 사 온 뭔가 카라멜 같은 거 들어있는 빵! 마트에 갔을 때 너무 기본빵은 아닌 걸 고르려고 노력은 했는데.... 이건 정말 달았다. 나는 단 거 워낙에 잘 먹기 때문에 괜찮게 먹을 만 했는데, 펭귄은 너무 달다고 결국 먹다가 중간에 그만뒀다. 처음에 고를 때는 겉에 빵이 별로 안 달 줄 알아서 카라멜이라도 들어있는 걸 고르자 라고 생각했는데, 빵 자체도 달았고, 그 안에 단 카라멜 소스까지 합쳐지니.... 정말 달긴 달았다. 나도 물 없이는 못 먹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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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펜부르크 궁전으로 가기 위해서 버스를 탔는데, 버스를 처음 보고 되게 신기했다. 버스가 마치 2대가 붙어 있는 것 처럼 생겼는데, 저 중간 부분이 마치 아코디언처럼 되어 있어서 커브길에서도 되게 신기하게 돌아가더라. 도대체 어떻게 운전하는 걸까 저거? 알아서 저렇게 되는걸까? 내부에서 본 것도 되게 신기했다. 시간도 이르고 외곽지역이었다보니, 버스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한 장 찰칵! 버스가 워낙 길다 보니 사람들이 서로 떨어져 앉아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아름다운 바깥풍경. 정말 아름답더라. 이날 날씨가 정말 끝내주게 좋아서, 온도도 좋고, 하늘도 예쁘고 바람도 적당히 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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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펜부르크 궁전을 목전에 두면 눈에 들어오는 거대한 연못. 이 연못에는 백조도 많고, 다른 새들도 굉장히 많이 있다. 새가 많아서 아름답기는 하지만 그 말인 즉슨 발밑을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와 동일하다. 잘못하다간 새의 배설물을 밟고 기분 제대로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백조를 직접 이렇게 가까이에서 쇠창살 같은 것도 없이 보는 것은 처음이라서 너무 두근거렸다. 백조는 정말 하얗구나. 어쩜 저렇게 하얀색일까... 워낙 하얗다 보니 멀리서도 눈에 띈다. 이 연못에 백조가 산다는 것은 알고 있었던 사실이라서 직접 볼수 있을까 궁금하기는 했는데, 이렇게 직접보니 너무 좋았다. 잔잔한 연못에 새들이 평화롭게 해엄치고 있으니 괜히 마음이 가는 장면이라서 이 연못 근처에서도 한참을 서성였던것 같다.

 

 위의 연못에서 딱 뒤를 돌면 보이는 풍경. 긴 길의 끝에 가면 저런 동화속에 나올 것 같은 종이집? 장난감집 같은 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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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들어서면 보이는 압도적인 광경을 보여주는 천장화. 이 천장화가 님펜부르크 궁전이라는 이름에 영향을 줬는데, 님프의 그림이 있기 때문에 님펜부르크가 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실제로도 천장화가 굉장히 커다랗고 선명한 편이라서 눈에 확 들어온다. 화려한 샹들리에는 햇빛에 반짝거리고, 그와 함께 화려하고 아름다운 그림이 같이 있으니 더욱 아름다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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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펜부르크 궁전을 구경하면서 쭉 앞으로 가다가 보면 마주하게 되는 유독 사람이 많은 방. 즉 제일 유명한 방인 미인 갤러리이다. 공간 자체는 그렇게 넓지 않은데, 그 방의 사면을 둘러서 초상화들이 쭉 늘어져 있다. 미인 갤러리라는 말에 걸맞게 굉장히 아름다운 여성들의 그림이 있었다. 다들 상당히 아름다운 분이셨는데, 분위기나 이런게 좀 달라서 유독 눈에 밟히는 분들이 있었다. 그래서 펭귄이랑 둘이 제일 아름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사진쪽에서 비슷한 자세로 찰칵. 우리 둘이 취향이 비슷한지 비슷한 분을 골랐다. 솔직히 다들 너무 아름다우셔셔 한 분만 고르기 힘들어서 그 앞에서 한참을 왔다갔다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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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인 갤러리를 나와서 다시 궁전 내부 관람을 시작. 님펜부르크 궁전은 뭔가 가구들이 굉장히 현대적인 느낌이 든다고 해야 될까 근래에 다시 새걸로 바꿔 놓은 것 같다고 해야할까 그런 느낌이 있어서인지 묘하게 세트장에 와 있는 기분도 들었다. 서양의 역사극을 보면 나올 것 같은 그런 공간이었다.

 

 그런데 항상 갑자기 이런 장면을 마주하면 기분이 나빠지는 건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일까? 저 시대의 서양쪽에서 일본을 쫌 병적으로 사랑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렇게 정말 뜬끔없는 장소에서 일본풍을 맞이하면 갑자기 기분이 푹 꺼지기 때문에 마냥 좋은 눈으로만 볼 수는 없었다. 단순히 그 시대의 일본이 우리나라에 못되게 굴었기 뿐만이 아니라 그 기저에 뿌리박힌 오리엔탈리즘때문도 있지 않을까 싶다.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 곳에 오래있고 싶은 생각은 없어서 이것만 찍고 나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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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관람하고 나니 다시 이 곳으로 나오게 됬다. 언제봐도 아름다운 곳이라서 또 한참을 여기에서 구경하고 사진찍고 하다가 아쉬움을 뒤로 하고 궁전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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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펜부르크 궁전에서 밖으로 나왔더니 그새 구름들이 몰려와 하늘이 더욱 예쁘게 변해 있었다. 하얗고 붉은 지붕의 궁전과 초록색의 잔디밭에 핀 다양한 색의 꽃들, 그리고 그 위의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졸졸졸 흘러가는 평화로운 물까지 합쳐지니 정말 아름답고 평화로운 동화속 세상만 같았다. 시간만 많고 일정도 없었다면 저기에 돗자리 펴놓고 누워가지고 낮잠이나 한참 자고 싶었다.

 

 님펜부르크 궁전의 내부가 꽤나 컸기 때문에 생각보다 굉장히 오래 있었다. 그래서인지 나오니깐 이미 점심시간은 훌쩍 넘긴 상태였고, 우리는 독일하면 맥주니깐 맥주도 먹을 겸 해서 영국 정원으로 가기로 했다. 

 

 영국 정원은 굉장히 넓기 때문에 들어가기 전에 입구에서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서 공원 지도를 찍어가기로 했다. 지도만으로도 느껴지는 저 공원의 거대함이란....

 

 영국 정원에서 제일 유명한 명소가 중국탑이라니 정말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그래도 저 거대한 존재감을 뽐내는 탑 덕분에 길을 크게 해매지 않고 찾을 수 있었다. 근처에 접근하니까 높다란 탑의 끄트머리가 보이더라. 

 

 유명한 비어가든답게 꽤나 큰 규모로 술과음식을 살 수 있는 곳이 형성되어 있다. 독어뿐만이 아니라 영어로도 다 적혀 있어서 우리도 메뉴판을 보고 쉽게 고를 수 있었다. 언니가 추천해줬던 커리어부어스트와 계속 궁금했던 슈니첼을 시키고 맥주는 추천받아서 라들러를 선택했다. 나는 원래 흑맥주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어제 먹었던 맥주의 그 청량감이 잊을 수 없어서 다른 맥주를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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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을 하고 나서 음식을 받아들고 계산하는 곳에서 한꺼번에 다 계산을 한 뒤, 알아서 소스와 식기들을 가지고 비어있는 자리에 와서 먹으면 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우리는 비어있는 자리를 찾아서 음식을 들고 이동했다. 한명이 음식을 들고 한명이 맥주를 들고 자리를 잡았다. 

 

 라들러는 레몬소다가 들었있다는 설명과 같게 약간 달콤하면서 깔끔하다. 약간의 레몬맛이 느껴지면 깔끔하게 넘어가는 목넘김이 아주 청량하다. 맥주의 보리맛이 강하지 않은 편이라서 평소에 그 보리맛 때문에 맥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더라도 잘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강한 보리맛을 좋아한다면 그렇게 마음에 들어하지는 않을 것 같다.

 

 슈니첼은 그냥 얇은 돈까스의 맛이었다. 다만 돈까스와 다르게 레몬즙을 뿌려먹는 다는 점이 다르기에 우리도 레몬 즙을 내서 쭉 뿌렸다. 그런데 생각보다 레몬 맛이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크기가 조금 크다보니 조금 질릴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 질림을 레몬이 잘 잡는다. 매우 잘 튀겨져 있기는 하지만 색다른 맛은 아니었다. 완전 색다른 음식을 기대하고 있었기에 조금 실망하기는 했는데, 꽤나 맛있는 돈까스라고 생각하면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커리어부어스트! 언니가 강력 추천했던 음식이었기 때문에 정말 기대하고 있었기는 한데,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약간의 매콤한 맛이 나는 구운 소세지에 케첩과 카레가 섞인 것 같은 소스가 뿌려져 나온다. 이 위에 카레가루가 약간 뿌려져 있기에 소스에서는 조금 약한 카레맛이 다시 느껴진다. 이 소스 맛이 진짜 일품이라서 어디에다가 먹어도 정말 맛있다. 소세지 자체도 꽤나 맛있지만 저 소스와 같이 먹을 때가 정말 맛있었다. 펭귄도 정말 마음에 들어해서 이 커리어부어스트를 추천해준 언니에게 정말 감사하며 먹었다. 그리고 저 남은 소스에다가 감자튀김을 찍어먹었는데, 케첩보다 저 소스에 찍어먹는 게 훨씬 맛있었다. 저 소스 만드는 법 알아내고 싶다.

 

 맥주잔을 반납하면 이 동전을 주는데, 반납하는 곳에 가져다주면 돈을 일부 돌려주었던 것로 기억한다. 중국탑도 세겨저 있고 해서 다시 돈 안 받고 챙겨가시는 분들도 조금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탐이 났지만 우리는 그냥 반납하고 돈을 받아왔다. 각 1유로지만, 그냥 그 당시에 기분이 돌려주자는 기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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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도 채우고 나니 더 아름다워보이는 풍경과 건물들을 다시 한번 둘러보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저기에서 볼때마다 느껴지만 정말 거대한 곳이고, 그 거대한 곳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으니 정말 활기찬 곳이었다. 공원에 저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니.... 내가 만약 뮌헨에 산다면 맥주 마시고 싶을 때마다 와서 먹고 갈 것 같다. 정말 날마다 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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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오늘 목적지는 여기가 마지막이기도 하고, 아직 기차 시간까지는 꽤나 남아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영국정원을 한가로이 거닐기로 했다. 이곳에 유명한 서핑스팟이 있다고 들어서인지 지나가는 길 곳곳에 있는 강에 괜히 시선이 갔다. 물론 서핑스팟은 우리가 본 곳 중에는 없었겠지만 강은 그 자체로도 굉장히 아름다웠다. 이날 하늘이 굉장히 아름답고 날씨도 좋았기 때문에 이 곳에 대해서는 매우 좋은 기억들만 가지고 떠날 수 있었다.

 

 

 그리고 이건 지나가다가 발견해서 찍었는데, 우와 승마 가능 표지판이라니.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상상도 못 할 그런 표지판. 공원에 다니는 동안 말을 직접 보지는 못했는데, 이런 표지판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놀라웠다.

 

 그리고 우리는 독일에서의 짧은 여정을 마치고 스위스의 취리히로 가기 위한 여정에 올랐다. 취리히까지는 기차를 타고 이동할 거였고, 야간 열차 같은 걸 타기에도 시간이 애매하게 모자랐기 때문에 뮌헨에서의 일정을 줄이고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취리히에 도착하도록 일정을 짰다. 호텔에 가서 짐을 찾고 기차를 타러 이동했다. 저녁은 조금 애매해졌기에 그냥 간단하게만 가지고 기차에 올라탔다. 조금 눈도 붙이고 사진도 구경하고 하다가 창밖을 딱 봤는데 정말 예상치도 못한 장면이 펼쳐져 있었다.

 

 해가 지고 있는데, 마침 호수인지 강인지를 지나고 있었고, 그 잔잔한 물결에 태양빛이 비치는 데, 하늘에는 구름이 마치 풀어헤친 물감처럼 둥실 떠있었다. 저 오묘하게 생긴 구름에 더해 저 빛이 합쳐지니 정말 너무나 아름다운 일몰 장면이었고, 나는 무심결에 탄성을 지르면서 민이를 요란스럽게 부르고 말았다. 우리가 탄성을 지르며 창밖을 열심히 찍고 있으니깐. 우리 주위에 앉아 계시던 분들이 뒤늦게 창밖을 내다보셨고, 그 분들도 이야기를 하며 창밖을 찍으시더라. 우리는 한국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다 보니 놀란 거였는데, 이곳 현지인분들도 그렇게 익숙한 장면은 아니었나보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거기에 취해서 한참 들떠서 이야기하다가 보니 취리히에 도착할 수 있었다.

 

 취리히에 도착해서 기차를 타고 우리의 숙소가 있는 곳까지 이동했다. 스위스가 대중교통이 정말 잘 되어 있어서인지 기차? 지하철?이 정말 흔들림도 없고 깨끗하게 되어 있어서 이동하면서 너무 편했다. 역에서 내려서 숙소까지 짐을 끌고 고 도착했다. 그런데 여기 리뷰 중에도 체크인이 조금 어렵다는 말이 있었는데, 우리도 체크인 박스를 못 찾아서 1층 로비에서 한참을 헤매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 투숙객인 것처럼 보이는 남자분이 우리를 지나쳐 올라가시려다가 멈춰서서 우리한테 체크인하려고 하는 거냐고 물어보셨다. 우리는 너무 반가운 마음에 그렇다고 대답했고, 그 남자분이 우리한테 체크인 박스가 있는 곳을 알려주셨다. 자기도 체크인 할 때 찾는 데 고생했다면서 1층 정문으로 돌어가서 계단을 쫌 내려가서 나오는 문을 나가면 외벽에 체크인 박스가 붙어있다고 말해주셨다. 힘들게 찾아서 체크인을 마치고 나서 앨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이동했다. 벽면에 알폰스 무하의 작품들이 그려져 있어서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 나는 왠지 숙소에 더 정감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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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에는 많은 게 있지는 않았는데, 주방시설이 하나도 없는 건 조금 안타까웠다. 스위스가 물가가 워낙 비싸다 보니 숙소에 이런저런 걸 따지 여력이 없었는데, 적어도 주방은 있는 대로 고를 걸 그랬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스위스 물가가 굉장히 세기 때문에 조금 더 돈을 주고 주방이 있는 곳을 고른다음에 직접 해 먹는 편이 오히려 더 효율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여행이 끝난 지금에서야 들더라. 그런데 그 와중에도 여기 TV는 있더라. 우리가 볼일은 없겠지만....

 

 여기 분명히 냉장고가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냉장고가 아무리 찾아봐도 없길래 옷장으로 생각되던 곳을 아무 생각 없이 열었다가 갑자기 마주한 냉장고에 조금 당황했다. 냉장고가 진짜 특이하게 들어있구나....

 

 

데이티켓 그룹 교통권 : 총합 17359원

님펜부르크 궁전 : 5유로

영국정원 비어가든 : 라들러(Radier) 500ml 각 4.50유로, 감자튀김(Pommes Frites) 3.90유로, 슈니첼(Schnitzel o.Beilag) 6.90유로, 커리어부어스트(Haberls Wurst) 4.90유로

뮌헨 - 취리히 기차 : 39516원

스위스 숙소 swiss star marc aurel 4박 : 인당 207812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