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2 피렌체 - 베네치아
La Bottiglia - 리알토 다리 - 전망대 - 두칼레 궁전
우리는 이제 익숙해셔서 지도 없이도 숙소 근처를 돌아다닐 수 있는 피렌체를 떠나야 했다. 아침 일찍 기차를 예매해 놓았기에 그 기차를 타고 이동했다. 아침은 기차에서 빵으로 간단하게 해결했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모자란 잠도 기차에서 보충했다. 기차를 타고 베니스에 도착하니 점심 시간이 다 되어 있었다.
일단 산타 루시아 역에 도착했으니 베네치아 관광의 필수품, 롤링베니스를 구매하러 갔다. 사람이 너무 없어서 여기가 맞나 한참 해맸지만, 인터넷의 도움과 영어 표지판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매할 수 있었다. 교통카드가 뭔가 카드라기보다 종이같은 느낌이라 한국에서 플라스틱 교통카드를 주로 이용했던 사람 입장에서는 너무나 어색했다. 하지만 관광객용으로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종이가 환경보호에 그나마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산타 루시아 역에서 하차해서 숙소를 찾아려는 데 문제가 생겼다. 베네치아에서 지도가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말은 익히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우리한테 물 위를 걸어가라는 것이다! 우리가 예수님도 아니고 물 위를 어떻게 걸어가냔 말이다. 다른 루트를 검색해도 계속 이상한 길만 보여주길래 우리는 조금씩 조금씩 걸어가면서 경로를 계속 재탐색해 나갔다. 베니스는 운하가 많다보니 다리도 많은데, 다리의 초입 부분이 경사로가 아니라 계단으로 되어 있는 곳도 다수 존재 했다. 일단 산타 루시아 역에서 나가는 다리부터가 그랬다. 계단이 그렇게 높지는 않아서 캐리어를 끌고 가려면 갈 수는 있는데 그랬다가는 바퀴가 고장날 것만 같았다. 힘겹게 캐리어를 들고 이동해서 그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숙소를 찾아서 한참을 해매고 계단을 오르내리고 한 후에야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호텔은 매우 붐비는 리셉션을 가지고 있었다. 넓지는 않지만 잘 꾸며진 로비가 있었고, 직원들이 리셉션에 2명 정도 상주하고 있는 듯 했다. 예약을 확인하고 열쇠를 건내받았다. 무거운 짐을 마침내 호텔에 던져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점심을 먹으로 이동!
원하는 대로 재료를 넣어주는 파니니 가게라고 해서 찾아갔다. 하지만 아직 파니니 입문자인 우리에게는 재료를 고르는 것이 너무나 어려워서 결국 추천 조합에 써져 있는 것들로 골랐다. 막 치즈도 선택하고 고기도 선택하고 야채도 고르는 데 우리는 너무나 생소한 게 많아서 어렵더라. 기억나는 건 고르곤졸라가 들어가고, 펭귄이 터키햄을 안 좋아해서 다른 햄을 골랐었다.
고르곤졸라 치즈이다 보니 고르곤졸라 특유의 향과 맛이 강하게 났고, 이탈리아 파니니의 햄이 짜다는 평이 많았는데 그렇게까지 짜지는 않았던 것 같다. 파니니는 다 좋은 데 먹고 나면 입천장이 너무 아프다.
우리가 아무것도 모르니깐 답답하실 수도 있었겠는 데 주인분께서 친절하게 다 설명해 주시고 추천해 주셔셔 어느정도 괜찮게 고를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가면서 먹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테이크 아웃으로 받아가지고 길을 나섰다. 한참을 먹으면서 길을 가고 있는데 주인분께서 헐래벌떡 뛰어오시더라. 무슨 일이지 하면서 얘기를 들어보니, 같이 일하시는 분이 착각하셔셔 2개를 주문한 게 아니라 2개로 잘라달라는 이야기로 알아듣고 파니니를 한개만 주셨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그런줄도 모르고 파니니 반개씩 들고 길을 나선 것이었다. 주인분이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돈을 돌려주셨고, 우리는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고 마저 길을 갔다.
외국인 손님이고, 잘 모르는 것 같아 보이면 그냥 돈을 꿀꺽하고 시치미 때도 몰랐을 일인데, 그 복잡한 베네치아 길 속에서 우리를 찾아내셔셔 돈을 돌려주러 오셨다는 점이 진짜 기억에 남았다. 정말 정직하신 분이었던 것 같아서 앞으로도 번창하셨으면 좋겠다. 그 당시에도 한참 주인분이 진짜 정직하시고 착하다는 이야기를 한참 했던 것 같다.
배도 채웠겠다 이제 본격적인 베네치아 관광을 위하여 수상버스에 탑승! 수상버스라니 로망으로만 생각했었던 거고 너무나 신기했던 거라서 처음 올라탈 때는 너무나 신났고, 올라탈 때 조금 무섭기까지 했다. 수상버스, 즉 바포레토는 사람이 많이 타면 굉장히 덥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었던 터라 최대한 가장자리에 타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다들 풍경을 보고 싶어하기도 하고, 바람을 쐬고 싶어하는 지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그래도 해냈다. 바포레토를 타고 보는 베네치아의 풍경은 약간 몽환적이었다. 물 바로 위에 떠 있는 집이라니. 현관문을 열고 나오면 바로 물이 있는 건물에 사는 기분은 어떨까? 약간 로망이기도 하지만, 여름철에 저기서 벌레 집단이 튀어나올 걸 생각하면 싫어지기도 한다.
아 맞아. 바포레토 정박할 때 승무원분이 밧줄로 정거장에 연결해서 고정시키시더라. 역 이름도 한번 외쳐주시고. 다들 되게 건장하시고 힘이 세 보이셨다. 그리고 그 숙련미란. 얼핏보면 저 밧줄 때문에 커다란 바포레토가 끌려가는 것처럼도 보이는 데 바포레토 승무원분에게 시비를 거는 사람이 있다면 병원신세를 져야만 할 것 같다. 그리고 기계가 다 방송하고 하는 한국에서 살다가 대중교통에 있는 승무원분을 보니 기분이 묘하면서도 친근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뭔가 여기 외국입니다라는 기분이 새삼스럽게 들었다.
우리의 첫 방문지이자 베네치아를 여행하면서 수도없이 마주하게 될 리알토 다리. 새하얀 다리는 아름답고 거대해서 바포레토를 타고 가면서도 저 다리만 보이면 아 우리가 지금 어디쯤 지나고 있구나 라고 알 수 있었다. 베네치아를 여행하면서 제일 익숙해진 건축물이어서 사진으로 보면서도 너무나 친근한 기분이 든다.
리알토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우리의 다음 목적지이자 우피치 미술관 가이드님의 추천으로 알게 된 전망대를 향해 갔다. 전망대가 있는 건물은 굉장한 명품샵들이 들어찬 곳이었어서 들어가면서 너무나 거부감이 들었다. 멋있기는 한데 우리가 이런데를 돌아다녀도 되나? 싶을 정도로 명품들만 들어차 있었다. 심지어 들어가는 문도 열어주시더라.... 에스컬레이터 색이 빨갛게 칠해져 있어서 레드카펫 깔린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기분이 들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너무 고급스러워... 그래도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는 싸니까 펭귄이 지갑 구경하고 싶다고 해서 잠시 쭈뼛거리며 구경하다가 전망대로 향했다. 전망대는 15분 동안 관람이 가능했고, 한 번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의 숫자가 정해져 있었다.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줄이 그렇게 길지는 않아서 우리는 전 타임에 들어간 분들의 시간이 다 되기만을 기다리면 됬다.
여기 전망은 막 내려다보는 전망은 아니지만 리알토 다리를 지나가는 운하가 한눈에 쭉 보인다. 건물들의 스카이라인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서 보이는 수평선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운하를 둘러싼 건물들의 선과 그 운하위를 분주히 움직이는 배들을 보면서 경치를 즐기다가 15분의 시간이 종료되어 내려왔다.
다음 목적지인 두칼레 궁전을 가는 도중에 지나친 산 마르코 대성당. 입장하고는 싶었지만 줄이 지나치게 길었고, 그 줄을 기다리자니 입장 가능시간을 넘겨 버릴 것만 같아서 포기했다. 외관만 수도 없이 본 건물. 그래도 외벽에 그려진 유명한 모자이크들은 볼 수 있었다. 성 마르코의 유해를 숨겨서 가져올 수 있었던 과정이 묘사된 그 모자이크이다.
그리고 내가 굉장히 기대하고 있었던 이 시계! 여행 계획을 짜면서 사진을 보면서도 정말 기대했던 것 중 하나이다. 나는 화려한 시계도 좋아하고 별자리도 좋아하고 저런 청남색 엄청 좋아하는 데 이 모든 게 조합된 거대한 광장시계라니. 정말 내 취향이었다. 게다가 건물 위에는 움직이면서 종을 치는 청동상까지! 딱 나 좋으라고 만들어 놓은 것만 같은 건물이라서 한참을 서서 사진을 찍고 종 울리는 거 영상도 찍고 하니깐 펭귄이 나한테 시계덕질 시작했다고 하더라. 그 뒤로도 여기를 지날때면 꼭 한번씩 보게 되는 매력을 가진 시계였다. 너무 아름다웠다.
두칼레 궁전에 딱 들어서면 넓게 트인 광장이 보인다. 외국도 그렇고 돈 있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탁 트인 공간을 매우 좋아하는 것 같다. 좀 거대하고 화려한 건물들에 가면 꼭 문을 지나면 거대한 광장을 마주하게 되는 것 같다. 여기 광장이 좀 기억에 남는 건 그 광장을 둘러싼 건물의 외벽들이 굉장히 화려했다는 점과 마치 탑과 같이 우뚝 서 있는 저 하얀 건축물의 존재때문인 것 같다. 마치 저 탑 같은 건물은 마치 이곳의 일부가 아닌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들어갈 수만 있다면 한 번 들어가 보고 싶다.
두칼레 궁전은 정말 어디 하나 빼지 않고 굉장히 화려하다! 아까 광장에서부터 굉장히 화려할 거라는 예상도 했지만 복도부터 이렇게 화려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단순한 복도일 뿐인데 천장에 빈공간이 없고 기둥에도 화려한 조각들이 다 새겨져 있다.
그리고 놀라웠던 점 중에 하나. 나는 유명하다고 알려진 몇몇 방들만 화려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모든 방이 정말 화려하다. 피티 궁전에 그림이 많이 걸려있어서 좋아했다면 여기는 방 자체가 캔버스다. 천장부터 시작해서 벽면까지 그림이 안 그려진 곳은 바닥밖에 없는 것 같았따. 천장은 처음부터 액자들로 전부 메꿔놓은 느낌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벽면들은 거대한 벽화로 가득했다. 베네치아의 유명인들의 일화를 담고 있다고 하는데 관련 지식이 너무나 얇아서 슬펐다. 진짜 어디부터 봐야할 지 잘 모르겠는 대단하고 멋있는 그림들로 가득한 방이었다.
정말 유명한 곳인 대의원 회의실! 이 곳이 유명한 것은 틴토레토의 거작인 '천국'이 방 한면을 전부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엄청난 크기의 벽화에 놀라고, 전체가 그림이 유화라는 점에 또 놀라웠다. 세계에서 제일 큰 유화라고 한다. 기회가 닿아서 유화를 해 본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다루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이미 말랐을 거라고 생각해서 아무 생각없이 손을 댔다가 그림에 내 손자국이 그대로 남는 걸 보고 충격에 빠진 적도 있었다. 그래서 엄청 애를 먹었었는데 역시 거장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실력은 대단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런 거대한 그림을 유화로 그리려면 얼마나 오래걸릴까?
대의원 회의실은 매우 거대하고 화려하다. 저 정면에 보이는 게 핀토레토의 '천국'이고 그를 시작으로 사람의 키는 거뜬히 넘기고도 남을 크기의 그림들이 벽면과 천장을 가득채우고 있다. 그리고 그림들과 액자같이 이루어진 것들 사이의 조화도 대단하다. 산만해 보이지 않고 통일감을 주는 그림들로 가득 차 있다. 특히 '천국'의 중심부에 매우 밝게 강조된 부분은 멀리에서 봐도 시선을 잡아채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더욱 안정감을 주는 것 같다. 내가 하도 여기에서 저 그림 보고 이 그림 보고 하면서 방을 가로지르면서 왔다갔다 하니깐 펭귄은 아예 '천국'의 정면쪽에 자리잡고 앉아서 구경하고 있었다. 근데 내가 생각해도 방을 엄청나게 왕복하고 다녔던 것 같기는 하다.
그 유명한 탄식의 다리 사람들이 탄식의 다리를 보기 위해서 가는 다리를 탄식의 다리라고 착각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다고 알고 있다. 죄수가 감옥에 들어가며 아름다운 베네치아의 모습을 보면서 탄식을 내뱉었다는 유래에서 탄식의 다리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외부도 상당히 아름답다. 감옥으로 들어가기 위한 다리일 뿐인데 이렇게 아름답게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꽤나 화려하게 만들어져 있다.
그 유명한 탄식의 다리의 경치. 도대체 얼마나 아름답길래 탄식을 내뱉었다는 걸까 싶은 생각을 가지고 창밖을 내다보았다. 조그만 창문의 구멍들로 베네치아의 풍경들을 엿볼수 있었다. 이건 진짜 엿본다는 의미가 어울릴 정도로 조그만 창문들이었다. 그 조그만 창문 사이로 베네치아의 풍경이 보이는 데 베네치아의 안쪽 풍경보다는 베네치아의 바깥쪽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사람들이 탄식의 다리를 보기 위해 옹기종기 모여있는 다리는 아마 그 시대에는 자신의 삶을 사느라 바쁜 베네치아 인들이 다니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조용히 흐르는 운하위의 곤돌라와 가로지는 다리. 푸른 물결과 하늘, 그 뒤로 어렴풋이 보이는 건물들까지. 감옥에 들어가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베네치아의 풍경이 이런 것이라면 탄식을 내뱉을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게다가 두칼레 궁전의 화려한 외벽과 감옥의 투박하고 칙칙한 외벽의 대비는 앞으로의 미래를 암시하는 것만 같은 느낌도 준다.
감옥 내부를 찍은 사진은 그렇게 많지 않다. 애초에 좁은 통로를 기준으로 조그마한 방들이 연달아 있을 뿐이었다. 말 그대로 돌로 된 감옥 그 자체였다. 그리고 내부는 사진보다 꽤나 어두운 편이고 갈 수 있는 경로가 그렇게 길지 않다. 그저 앞의 사람들이 가는 루트를 따라서 쭉쭉 걸어가다보면 다시 탄식의 다리를 지나쳐 두칼레 궁전으로 돌아와 있다.
감옥까지 보고 나오면 실질적 두칼레 궁전의 관람루트는 종료된다. 두칼레 궁전은 기념품점이 꽤나 잘 되어 있는 편인데, 여기에서 나랑 펭귄의 취향을 저격한 애들을 발견... 가격이 비싸서 사지는 못 했지만 진짜 이런거 너무 예쁜 것 같다.
산 마르코 광장 근처에는 기념품 점이 굉장히 많이 위치하고 있다. 이 광장을 둘러싼 건물들 뿐만 아니라 이 근처의 골목 골목들로 들어가면 다른 기념품 가게들도 굉장히 많이 위치하고 있다. 그냥 베네치아 자체가 다른 도시들에 비해 기념품점이 많은 느낌이기는 했다. 나는 베네치아에 오기 전부터 가면을 하나 사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내가 직접 쓸 수 있는 크기의 가면은 굉장히 비싸다는 이야기도 들은 상태이기 때문에 조그만 크기의 가면이라도 하나 사야겠다고 결심하고 왔다.
골목길을 지나가다가 발견한 가게. 가면만 파는 곳인 것 같아서 내 기념품인 가면은 여기에서 구매했다. 들어가서 구경하면서 한참을 서 있다가 직접 다 만드신다는 이야기도 듣고 설명도 듣고 하면서 결국 하나를 골라들었던 것 같다. 근데 문제는 내가 산 가면이 누가 모티브였는지가 기억이 안 난다... 반가면이고 네모난 편이다. 현자라는 설명을 들었던 것 같은 데 확실치가 않다. 이런... 뾰족한 코에 웃고 있어서 광대가 약간 돌출된 느낌이다. 누군가 아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화회탈의 윗부분을 잘라놓은 느낌을 준다.
다행히 구글 지도가 우리 숙소를 다시 정확하게 잡아내기 시작해서 돌아갈 때는 수상버스를 타고 편안히 돌아올 수 있었다. 근처에 있는 코나드에서 간단히 저녁먹을 거리를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펭귄이 라자냐가 정말 맛있었다고 해서 라자냐를 구입. 나는 라자냐는 처음 먹어보는 거였다.
사온 라자냐를 데워서 같이 사온 스프리츠를 들고 테라스로! 여기 테라스가 정말 우리 마음에 꼭 들었다. 저녁이 되면서 날씨가 개기 시작했는데, 옥상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라자냐와 함께 마시는 스프리츠라니. 정말 행복한 저녁식사였다. 근데 펭귄은 스프리츠가 해열제 맛 난다고 별로라고 했다. 그래서 스프리츠 3병 중에 각 1병씩 마시고 남은 스프리츠는 내가 마시기로. 나는 약간 탄산도 있도 단맛도 나고 해서 꽤나 마음에 들었다. 라자냐도 먹기에도 편하고 맛도 있고 우리 둘다 맛있다고 잘 먹었다. 꽤나 맛있어서 우리는 먹으면서 이거 맛있다고 다음에도 사서 먹을 일 있으면 이거 먹자고 했다.
이 숙소는 테라스가 다 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데, 방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테라스가 진짜 다 했다. 우리는 이 숙소에서 테라스를 제일 마음에 들어했는데, 풍경도 아름답고 분위기도 좋았기 때문인 것 같다. 매 식사시간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 테라스로 올라와서 밥을 먹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이 날의 테라스가 정말 좋았다. 하늘이 정말 몽환적으로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하늘빛에 약간에 연보라색을 섞은 듯한 하늘을 배경으로 분홍빛을 띄는 구름들이 옅게 깔려 있었다. 살짝 노을이 지면서 생기는 연보라빛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하늘의 한 켠에 일찍부터 나와있는 하얀 달까지 정말 완벽했다. 이날 비가 조금 와서 숙소에 일찍 들어왔던 건데, 그러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정말 편안히 쉬고 재충전을 할 수 있었던 날인 것 같다.
피렌체 - 베니스 트렌 이탈리아 - 28953원
롤링베니스 72시간 - 28유로
La Bottiglia - 파니니 6유로
두칼레 궁전 - 18796원
코나드 - 13.53 유로
오스텔로 도무스 시비카 - 90946원
'유럽 > 2019.7 로마-런던 첫 유럽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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